감정 감별人 #7(환희, 환경을 뛰어 넘는 감사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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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감별人 #7(환희, 환경을 뛰어 넘는 감사의 삶)
  • 이지현 보호관찰위원(심리상담사)
  • 승인 2019.11.30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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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고 남을 아는 삶의 기초 작업
이지현 보호관찰위원(심리상담사)
이지현 보호관찰위원(심리상담사)

늘 행복한 사람은 이 세상에 거의 없다. 그런 사람은 착각을 하고 살거나 기쁨이 뭔지 잘 모르는 사람일 수 있다. 환희를 경험하는 것은 참 귀한 일이다. 그런데 슬프고 속상한 것만큼 기쁨은 진한 색으로 마음에 물들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지만 아프고 억울했던 일만큼 선명하지 않다. 고통을 힘겨워 하면서도 내 안에 계속 아픔을 깊게 간직하고 있는 이유 또 반면에 큰 기쁨은 표면에 살짝 둬버리는 마음의 진심은 무엇일까? 아픔을 환영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억함으로 다시는 겪고 싶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프고 싶지 않고, 겪은 고통과 비슷한 모양만 봐도 피해버려서 실수의 싹을 잘라버리고 싶은 마음일 듯하다. 사실은 환희를 더 반기고 즐기는데 말이다.

엄마가 큰 병이 걸리셨다. 주변과 가족이 상상도 못한 일이라 당황했고 힘들었다. 여전히 암 투병을 하고 계시지만 엄마와 가족은 웃음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데 집중하고 있다. 막내가 암 수치를 확인하는 혈액검사를 할 때면 영락없이 입가에 미소를 띠우라며 엄마에게 당부하곤 한다. 엄마는 주사바늘이 아파서 까먹었다고 아쉬워하셨고 가족은 괜찮다며 다음에 더 많이 웃으라고 다독여드린다. 엄마의 암은 확장을 멈췄고, 항암으로 쪼그라들고 있는 중이다. 환경과 상관없이 감사제목을 찾느라 엄마와 우리 가족은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다.

생명은 인간의 소관이 아니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가족은 보여 지는 환경과 상관없이 미리 당겨 엄마의 회복을 감사하며 기대하고 있다. 환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상황을 뛰어 넘어 감사를 찾아내는 환우에게 건강한 경찰 세포들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쉽지 않는 인생살이 속에 힘겨움의 개수를 세며 노여워하는 것 보다 감사할 수 있는 숨어있는 작은 기쁨들을 세는 수고를 일상에서 해내보자. 그 기쁨이 모여 환희가 생겨날 것이며, 사건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해 안 될 일도 되는 일이 일어난다. 이것이 감사의 힘이다. 어떤 선택을 할지는 우리에게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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