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교향곡의 징크스 (2) - 윤왕로 백석대 문화예술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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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 교향곡의 징크스 (2) - 윤왕로 백석대 문화예술학부 교수
  • 신용섭 기자
  • 승인 2016.06.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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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왕로 교수 | 백석대학교 문화예술학부 교수, 화성심포니 오케스트라 지휘자
▲ 윤왕로 교수 | 백석대 문화예술학부

아홉수가 안 좋다는 것은 동, 서양이 모두 같은데, 클래식음악에서의 아홉수는 근대를 대표하는 오스트리아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에 의하여 나타난다. ‘구스타프’라는 이름의 예술가는 미술가 구스타프 쿠르베, 심리학자 구스타프 융, 건축가 구스타프 에펠 등 예술적 창의성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말러는 천재적인 인물로 안톤 브루크너에게 배우며 바흐, 베토벤의 음악을 정통으로 이어받는 직계 제자이다. 아이가 생기기도 전에 작곡했던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는 정말 아이를 잃은 사람의 작품처럼 슬프며 비극적인 미래를 예측했는데 몇 년 후 말러의 큰 딸이 태어나서 갑자기 병으로 죽었다.

엘리자베스 히키의 장편소설 ‘클림트’는 오스트리아의 천재 미술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평생 동반자 이었던 미술가 에밀리 플뢰게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플뢰게는 말러의 불우함에 대한 원인이 부인 알마 쉰들러 때문이라고 혹독한 악평을 하였으며 실제로도 알마 쉰들러는 남성 편력이 심했다한다.

말러의 작품들은 후반기에 와서 음울하고 염세적이라는 느낌이 지배적인데, 그의 배우자 알마 말러(쉰들러)도 한몫 했다고 보인다. 심리적으로 불우한 처지의 말러는 미신을 믿으며 염세적인 사상에 빠져 있었을 때 9번째 교향곡을 작곡하고는 깊은 근심에 잠기게 되었다.

교향곡 9번을 작곡한 베토벤은 완성 후 세상을 떴고, 그의 제자 브루크너 역시 9번을 작곡하다가 완성하지 못한 채 숨졌다. 드보르작은 9번 신세계 교향곡을 완성하고 1년 뒤 숨졌다. 슈베르트도 마지막 미완성 교향곡이 9번이다. 그래서 말러는 9번 교향곡을 작곡한 후 죽을지도 모른다는 강한 두려움을 갖고 있었고 그에게는 시련이 많던 시기였다.

구스타프 말러는 자신의 9번째 작곡한 교향곡을 ‘대지의 노래’라고 이름을 붙여서 실제로는 9개의 교향곡을 작곡하였지만 번호는 8번까지 유지하며 죽지 않았다. 하지만 얼마 후 새로 교향곡을 작곡한 후 과감하게 미신을 타파하고자 9번 교향곡이라 번호 하였는데, 얼마 후 사망하고 말았다.

암울한 감성의 천재음악가의 염세적인 삶에서 9번 교향곡의 징크스를 느끼게 하며 음산한 겨울의 스산한 바람과 함께 더욱 신비로운 말러의 음악에 심취하게 하게 만든다. 말러의 교향곡 8번은 5관 편성의 대규모 교향악단과 두 개의 합창단이 연주하므로 ‘1,000인 교향곡’ 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지역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연합하면 무난히 연주할 수 있는 교향곡이며, 환희가 넘치는 ‘천인교향곡’을 무대에 올려서 지역주민들이 감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 지역의 예술가들이 아직 유명세를 타지 않았을 때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기회와 지원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의 지역 축제가 이루어지고, 미래의 마에스트로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갈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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