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 성수동의 한 한식집. ‘성동 원플러스원’ 참여업체인 이곳 식당에는 식사를 마친 손님이 원래 계산해야 할 음식값보다 더 많은 금액을 계산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된다. 계산 후에는 옆에 놓인 수첩에 자신의 이름과 더 낸 금액만큼의 액수를 기재한다. 추가로 지불한 돈은 언젠가 식당을 방문한 어려운 이웃 주민의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위해 사용된다.
서울 성동구는 올해도 생활 속 작은 기부 ‘성동 원플러스원’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고 밝혔다. 원플러스원 사업은 제도권 밖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위해 주민이 주도적으로 시행 중인 자발적인 나눔 실천 사업이다. 사업 참여업체에서 하나의 물건(또는 서비스)를 구매할 때 구매자가 한 개 값을 더하여 계산하면 나머지 하나는 형편이 어려운 이에게 나눔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2019년 다가구 주택이 많은 용답동, 송정동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7개 동으로 확대했고, 2022에는 성동구 내 17개 전 동에서 시행하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원플러스원 사업을 통해 지난해 총 1,872건 약 2,460만 원의 기부가 이루어졌고, 복지 취약계층 2,242명에게 2,380만 원의 혜택이 돌아갔다. 또한, 현재 총 130개 업체가 동참하여 이웃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원플러스원 사업을 추진하며, 이웃 간 온정을 느낄 수 있는 훈훈한 미담 사례도 끊이지 않는다. 옥수동의 한 식당의 단골손님은 자주 가던 식당의 원플러스원 사업 참여를 계기로 매월 정액 기부를 시작했다.
원플러스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성수동의 한 업체는 가게 주변을 배회하는 어르신을 발견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동주민센터에 알리는 한편, 매일 점심을 무료로 제공해 드리며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패스트푸드점을 방문한 어린 초등학생이 매장 내 부착 되어있는 ‘성동 원플러스원’ 안내문을 보고 소액 기부를 한 사례도 있다.
또한, 원플러스원 사업 참여 3년 차에 접어든 성수동의 ‘ㅎ’ 한식집 ‘ㅂ’ 대표는 이번 설 당일에도 가게 문을 열기로 했다. 대체휴일로 유독 길어진 설 연휴에 형편이 어려운 독거 어르신들이 떡국 한 그릇으로 조금이나마 명절의 온기를 느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제도권 밖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에게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나눔이 큰 힘이 된다"라며 "앞으로도 성동 원플러스원 사업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