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1-01-15 23:16 (금)
신동빈 "미래전략 다시 짜라" 주문…롯데, '방어' 접고 '공격' 나서나
상태바
신동빈 "미래전략 다시 짜라" 주문…롯데, '방어' 접고 '공격' 나서나
  • 서울포커스 기자
  • 승인 2021.01.14 19: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2021년도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을 주재하고 있다.(롯데지주 제공)© 뉴스1


[서울포커스신문]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혁신하지 못하는 회사는 과감하게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라"며 '고강도 경영쇄신'과 '미래전략 재수립'을 주문했다.

매년 새해마다 강조하던 '초변화', '뉴롯데', '게임체인저'와는 결이 다르다. 롯데는 코로나19 타격으로 그룹의 양축인 '유통'과 '화학'이 모두 흔들리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신 회장의 주문도 성장보다는 '혁신'에 방점이 찍혔다.

신 회장이 지난해 실적 부진을 인정하고 대대적인 '경영체질개선'을 예고하면서 롯데가 공격적인 행보로 '신(新) 포스트코로나 경영전략'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롯데 줄이고, 이마트 키웠다…엇갈린 '오프라인 전략'

14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13일) '2021년도 상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경영지표가 부진했다"며 지난해 롯데그룹의 실적을 총평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 매출 16조2514억원, 영업이익 3073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대로라면 전년 대비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28.2% 후퇴한 수준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12조2289억원, 영업이익 16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57.1% 떨어지며 반토막 났다. 유진투자증권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4조225억원, 1427억원으로 추정하면서 실적 감소폭이 다소 상쇄됐지만, '수익성 개선'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다.

이마트가 지난해 '매출 신기록'을 세운 점과 비교하면 롯데의 부진은 더 뼈아프다. 이마트는 별도기준 지난해 매출 15조535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도 총매출액(14조6733억원)보다 5.9% 성장한 수치로 사상 처음으로 별도 기준 연 매출 15조원을 돌파했다.

사업별로는 할인점 매출이 전년 대비 1.7% 성장했고,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와 전문점은 각각 23.9%, 15% 뛰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대형마트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지만, 오히려 '집콕족'의 장바구니 수요가 늘면서 전화위복이 됐다.

업계는 양사의 운명이 엇갈린 원인을 '오프라인 전략'에서 찾는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114개 매장을 폐점하는 고강도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단행하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반면 이마트는 코로나19 시국에서도 신규 점포를 출점하고 기존 매장을 전면 리뉴얼하는 등 투자를 확대했다. 업계 1, 2위 기업이 정반대 전략을 세운 셈이다.

소비자의 발길은 이마트로 향했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지난해 5월 재개점한 이후 매출이 리뉴얼 전보다 32.6% 급증했다. 강릉점, 춘전첨, 순천점도 각각 매출이 20.4%, 17.1%, 25.5% 성장했다. 이마트 총매출액 성장률(5.9%)을 3배에서 6배 웃도는 실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점포를 줄이고 수익성에 집중하는 사이, 이마트는 사업의 근간인 '오프라인'에 승부수를 띄웠다"며 "대형마트를 테마파크처럼 꾸미고 고객에게 여가와 휴식을 제공한 이마트의 '실험'이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2020.11.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신동빈 "전략 다시 짜고 투자 늘릴 것"…롯데쇼핑, 미래 전략 바꿀까

업계는 롯데쇼핑이 오프라인 전략을 공격적으로 재수립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신 회장이 각 계열사에 미래 전략을 다시 짜라고 주문하면서 '투자 확대' 의지를 내비친 점도 근거가 됐다.

신 회장은 "각자의 업에서 1위가 되기 위해 필요한 투자는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며 "특히 디지털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및 연구개발(R&D)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고, 브랜드 강화를 통해 차별적인 기업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메가스토어(Mega store) 모델로 오프라인 매장의 혁신을 주도했던 이동우 전 롯데하이마트 대표가 롯데지주 대표로 자리를 옮겼고 롯데백화점이 영등포점을 파격적으로 리뉴얼한 점도 이같은 분석에 무게를 더한다.

지난 9일 '출범 1주년'을 맞은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1호점)은 지난해 1월9일부터 올해 1월6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 성장 전망치(0.84%)보다 35배 높은 실적이다.

메가스토어는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롯데하이마트를 경영할 때 작심하고 키운 '미래성장동력' 모델이다. 매장을 가득 메웠던 TV·냉장고를 싹 비우고 카페·네일숍·게이밍 존 등 '생활공간'으로 채웠다.

이 대표 승부수는 성공적으로 먹혀들었다. 코로나 시국에도 발길이 몰리면서 대형가전 매출이 큰 폭으로 뛰었다. 메가스토어 발산점(6호점)은 지난해 11월 재개점 이후 두 달 만에 프리미엄 가전 매출 비중이 리뉴얼 전보다 60%포인트(p)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가스토어로 오프라인 매출을 반전시킨 경험을 가진 이동우 대표가 그룹의 중장기 계획을 세우는 지주사 대표직으로 옮긴 배경에는 신동빈 회장의 안배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롯데백화점 명동 본점도 올해 상반기 전면 리뉴얼을 앞둔 상황"이라며 "롯데가 코로나19 2차연도에 접어들면서 그룹 중장기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