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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캠퍼스타운 9개 교수창업팀, 바이오·AI 혁신기술 개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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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캠퍼스타운 9개 교수창업팀, 바이오·AI 혁신기술 개발 나서
  • 서울포커스 기자
  • 승인 2020.09.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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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질환 치료제, 초음파 조영제, 근육감소 역제 치료제, 유전자 플랫폼 등 신기술 개발

[서울포커스신문] 서울 34개 캠퍼스타운에 입주 창업팀이 300개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 인공지능 등 전문분야 연구 성과를 가지고 있는 교수들의 창업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현재, 서울대, 고려대 등 5개 캠퍼스타운에서 9명의 교수가 혁신 창업 전선에 뛰어들어 유니콘을 꿈꾸고 있다.

서울시는 캠퍼스타운 창업 지원의 주 대상은 대학생, 졸업생 등 청년이지만, 교수·연구원 등 ‘교원 창업’, 졸업 후 사회로 진출하여 경험을 쌓고 대학으로 돌아와 다시 시작하는 ‘연어형 창업’ 등도 적극 지원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서울 34개 캠퍼스타운에서 총 600개 창업팀을 육성할 계획이다.

교수 또는 전문 연구원은 다년간 연구를 통해 직접 개발한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고 창업을 할 수 있어,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가 가능하며,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혁신창업의 중심지 미국 실리콘벨리의 스탠포드 대학은 교수창업 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실리콘벨리에 혁신적인 성과물을 끊임없이 제공하고, 창업생태계를 더욱 견고히 만들고 있다.

아직 국내에서는 지원제도 미비, 대학의 소극적인 태도, 창업문화 부족으로 교수창업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지만, 서울시는 혁신기술 분야의 시장을 개척할 교수창업팀들을 적극 지원하여 캠퍼스타운 창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캠퍼스타운에 입주하는 창업팀들은 무료로 사용가능한 창업공간과 대학과 연계한 기술개발, 창업 멘토링, 투자유치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교수, 선배들과 소통을 통해 창업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어 창업가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캠퍼스타운에서 교수창업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곳은 서울대 캠퍼스타운이다. 지난 8월,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21개 입주 창업팀을 선발한 서울대 캠퍼스타운은 바이오·AI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 제품을 개발 중인 엔테라퓨틱스, 지니얼로지, 오르조영제, 라트바이오 4개 교수창업팀을 지원하고 있다.

엔테라퓨틱스(대표 : 강재승 교수)는 나노 입자를 이용하여 암과 바이러스 감염 질환의 치료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난치성 종양인 뇌종양, 췌장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질환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나노입자를 이용하여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약물연구 개발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치료제뿐만 아니라 나노 입자를 활용한 진단 시약의 연구개발도 함께 진행하여 뇌종양 수술에 있어서 수술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진단 시약을 개발하여 이에 관한 특허를 출원하였다.

지니얼로지(CTO : 한범 교수)는 AI기술을 활용하여 유전자를 예측하고 분석하는 플랫폼을 제작중이다. 기존 HLA검사*는 건당 $1,000 이상 비용과 1주일 이상 기간이 걸렸지만, 지니얼로지는 DNA 데이터를 사용하여 HLA유전자, 유전형, 아미노산 서열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분석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비용은 1/10로 줄이고, DNA데이터만 업로드하면 즉시 검사결과가 나오게 되어 검사기간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어, 면역항암치료, 중증 약물 알레르기, 조혈모세포 이식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르조영제(대표 : 최민철 교수)는 MRI 등 영상진단에서 사용되는 초음파 조영제*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마이크로 버블을 활용한 안전한 조영제 제조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존제품의 절반 가격으로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향후 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라트바이오(대표 : 장구 교수)는 동물의 체외수정 연구를 바탕으로 한우의 근육 및 우유 생산량이 뛰어난 품종을 생산하고 있다. 동물의 기능성 유전자를 편집하는 기술을 통해 새로운 품종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해 4년차를 맞은 고려대 캠퍼스타운에도 최초로 교수창업팀이 입주했다. 고려대 의과학과 김현수 교수는 근육의 감소를 억제하는 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2019년 마이오텍사이언스을 설립해 본격적인 창업에 나섰다. 마이오택사이언스는 근육량 조절 연구 파이프라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근감소(sarcopenia)를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근감소는 2016년 질병코드가 부여되었으나, 현재까지 치료제가 개발되어 있지 않다. 근감소는 다양한 종류의 약물에 의해서도 나타나지만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치명적인 건강 위험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근감소 치료제 개발은 항노화 산업의 핵심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마이오텍사이언스는 근감소 억제제를 개발할 수 있는 연구 플랫폼 구축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원천 물질을 발굴하여 약물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검증한 후, 향후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개발하는 것이 최종목표이다.

숭실대 창업팀 배랩(대표 : 배원규 교수)은 ‘고통없이 자가 접종이 가능한 마이크로 주사기 (Micro Injection)’ 개발을 완료했다. 이 주사기는 ‘2019년 언론이 주목한 10대 기초연구 지원성과’에 선정되기도했다.

마이크로 크기의 독사어금니 구조로, 피부 각질을 통과해 빠르게 진피 안으로 유효성분을 전달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바늘 구조물의 크기가 마이크로이기 때문에 혈관을 건드리지 않는데, 이는 의료기기 법상 스스로 접종이 가능한 주사기로 분류 된다.

코로나 백신이 개발될 시에 전 국민을 빠르게 접종 할 수 있으며, 기존의 피내 주사를 대체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 받아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배랩은 이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생산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으로 생산에 착수 하였다. 다양한 백신뿐만 아니라, 글로벌 코스메틱 회사와 함께 보톡스, 주름 개선 등 고기능성 화장품 제품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의승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 울타리 내에 머물러 있던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이 대학을 넘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하는 목표를 가진 만큼, 많은 연구를 통해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한 교수들이 캠퍼스타운 창업에 나선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면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교수 창업가들이 캠퍼스타운의 청년 창업가들의 멘토로 활약하길 기대하며, 창업 성공을 위해 캠퍼스타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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