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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들어와라' 윤영찬 메시지, 해명에도 논란 가열…與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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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들어와라' 윤영찬 메시지, 해명에도 논란 가열…與는 '침묵'
  • 서울포커스 기자
  • 승인 2020.09.0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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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이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과 관련해 핸드폰을 하고 있다. 2020.9.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포커스신문]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김진 기자,한재준 기자,정윤미 기자 = 8일 포털사이트 '카카오'의 뉴스 편집에 개입하려는 듯한 여당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가 공개돼 야당이 '집권여당의 여론통제'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메시지 작성자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지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의 발단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해 윤 의원이 보좌진과 주고 받은 SNS 메시지가 담긴 사진 한 장이다.

윤 의원이 포털사이트 카카오의 첫 화면을 갈무리해 전송하자, 상대는 "주호영 (원내대표) 연설은 바로 메인에 반영되네요"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윤 의원은 "이거 카카오에 강력히 항의해주세요", "카카오 너무하군요. 들어오라고 하세요"라고 했다.

전날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달리 주 원내대표의 연설 뉴스가 카카오 메인 화면에 반영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윤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형평성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생각하고 있고, 항의를 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내용을 알아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윤 의원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포털사이트 뉴스 편집에 압박을 넣으려는 의도로 읽혀 논란이 됐다. 야당은 특히 윤 의원이 기자 출신으로 네이버 부사장,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을 지낸 점을 꼬집으로 이를 '집권여당의 여론통제'라고 지적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집권여당발 여론통제, 실화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이제 포털에도 재갈을 물리려 하는가 앞에선 디지털 뉴딜 뒤로는 권력포털 유착이었나"라며 "언론 자유는 민주주의 근간이라더니 결국은 비판을 못 참는 권위주의 폭발이었다"고 일갈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매우 충격이고 유감이다"며 "뉴스 통제, 실화였군요. 그 동안도 포털을 통한 여론통제를 시도한 겁니까. 청와대에서도 그리 했습니까. 민주당은 당장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질문하고 있다. 2020.9.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누구보다도 언론과 미디어에 대해 잘 아는 분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윤 의원을 왜 청와대에서 국회로 보냈는지 드러났다"며 "그동안 포털을 현 청와대와 여당이 좌지우지했다는 소문이 팽배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이 사안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드루킹 사건'을 언급하면서 "작년 드루킹 사건,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힘내세요' 해시태그 운동, 실시간 검색어 조작, 댓글 조작, 깜깜이 뉴스 배열 등을 비판해 왔는데 한꺼풀이 벗겨진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게 명명백백히 드러났다"고 했다.

정의당 역시 조혜민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공적 권력의 엄중함을 잊은 행태에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질타했다. 조 대변인은 "포털서비스 업체 사장단이었던 인물이 직접 뉴스 편집 방향에 개입하려고 연락을 넣은 것은 자신의 이익을 관철시키기 위해 심각한 외압을 가하는 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윤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이날 오후 과방위 전체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다만 양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한 카카오의 다른 대응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어제 이 대표의 연설을 보면서 카카오 메인페이지를 모니터링했는데 메인에 뜨지 않았다"며 "이게 중요한 뉴스인데 왜 뜨지 않나 생각하면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 카카오에 항의하지 않았다. 편집의 자유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오늘 주 대표의 연설 때는 연설이 시작하자마자 메인에 전문까지 기사가 떴다"며 "이건 형평성상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 그래서 경위가 어떻게 되는지 똑같은 사안이고 갑작스러운 일이 아닌 예고된 일정이었는데도 메인에 반영되는 것은 왜 차이가 나는지 알아봐야겠다고 생각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원들이 이 사안을 정치적인 사안으로 끌고 가시는 것에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저는 제가 느낀 부분에 대해 충분히 제 의견을 전달할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날 과방위는 결국 파행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의원의 사보임을 요구하며 미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회의는 7시6분쯤 정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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