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페 운영을 돕기 시작하면서 시간의 자유를 선물 받았다.
남산에 위치한 이 까페는 유독 큰 창문이 예뻐서 그런가? 대관 문의 방송국 연락도 심심치 않게 온다.
인테리어를 전공했고, 컨설팅을 했으며 샷을 맛깔스럽게 내릴 수 있는 나에게 까페는 참 매력 있는 공간인데 흠! 정신 차리고 보니 거기 앉아 있더라.
쉽지는 않고,
운영을 하려면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한 발자국 생각이 먼저 가며 현상을 읽어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투명하고 커다란 창문 아래 앉아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곤 한다.
기관에 있을 땐 이 맛을 몰랐다. 시간을 마음껏 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 효율을 창출할 수 있는지 지금 나는 크게 네 가지 일을 핸들링 하고 있는데 벅차지 않게 오히려 즐겁게 해내고 있으니 말이다. 한 눈을 팔거나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현저히 적다. 이유는 즐기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Among 일러스트레이터
•꿈을 찾는 사람•탐험하는 디자이너•트위치 스티리머 ‘뭄린’
무엇보다도 약간의 자투리 시간에 집중하고 공을 들이고 있는 일은 나를 보는 작업이다. 내가 멀쩡한 정신을 누리고 살아야 이 네 가지 일이 순조롭게 돌아가는 것을 알고 있기에 시간의 확보를 위해 계획을 짠다. 쉴 수 있는,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을 내기 위한 계획!
효과는? 따~봉
까페 매상에 영향을 주고 있고, 아이디어 뱅크는 이상 없으며 나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회복의 통로로 사용되고 있다.
처음부터 그러진 못했다. 쥐어짜내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어려웠다 참! 무엇보다도 무서웠다. 나를 보는 것이.. 그게 뭔지도 모르겠고..
그런데 한 번, 두 번 나와 교제하다 보니 못난 모습도 보이고, 부드럽게 애기하지 못하고 생각과 다른 말투로 다그치는 나를 보고 웃기도 하며 조금씩 나랑 친해지더라. 희한하게 내 자신과 친밀함을 경험 할수록 주변의 문제들이 풀리기 시작한다.
어쩌면 내가 문제였을지도 나는 변하기 어려워도 해석해내는 시각이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 싶다. 알게 되서 좋다! 그리고 알게 되어서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