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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험에도 中 반도체 기지 찾은 이재용…벼랑 끝에 선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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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험에도 中 반도체 기지 찾은 이재용…벼랑 끝에 선 삼성전자
  • 서울포커스 기자
  • 승인 2020.05.1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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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중국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0.5.1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포커스신문]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박3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19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pandemic, 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중국을 찾은 글로벌 기업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으로, 이번 출장은 급변하는 글로벌 기업 환경에서 삼성이 얼마만큼 절박한 위치에 서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이번 출장이 미국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중국의 최대 통신장비제조업체 화웨이를 겨냥해 추가 제재를 내놓은 직후에 이뤄지면서 한국 재계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 현지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본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점유율 43.7%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무섭게 뒤쫓고 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 붕괴론이 불거지며,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인텔 등에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확대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삼성전자와의 반도체 전쟁에서 패퇴했던 일본도 최근 인텔과 TSMC 등의 생산, 개발 거점을 유치하려 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는 등 '산업의 쌀'로 불리는 반도체를 둘러싼 주요 국가들의 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쯤 전세기를 이용해 김포공항 비즈니스센터에 도착한 이 부회장은 '미국 텍사스에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를 진행할 것인지',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생하세요"라며 말을 아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8일 중국 시안(西安)의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생산공장을 방문, 생산라인을 살피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5.18/뉴스1

 

 


삼성전자의 절박함은 전날 중국 산시성(陝西省)에 위치한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을 찾은 이 부회장이 "시간이 없다. 때를 놓치면 안 된다"고 한 언급에 그대로 묻어난다. 이 부회장은 "과거에 발목이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중국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생산 기지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고객사를 위한 낸드플래시를 생산한다. 2025년까지 17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중국과 경쟁하는 최전방 기지와도 같은 곳이다. 삼성전자는 이 시안공장에 2017년부터 150억달러(18조3900억원)를 투자해 제2캠퍼스를 증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200여명의 반도체 기술진을 시안에 급파하기도 했다.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과 관련, 이 부회장의 검찰 소환이 임박했다는 소식도 삼성을 압박한다. 검찰이 이날 '삼성 2인자'로 불렸던 최지성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을 소환해 조사하면서 이 부회장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 전 실장은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삼성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미전실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작업을 위한 합병작업 전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2015년 5월 삼성물산 주식 1주를 제일모직 0.35주와 바꾸는 비율을 적용해 합병했는데, 이 과정에서 이를 통해 제일모직 주식 23.2%를 보유한 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검찰은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에 유리하도록 삼성물산의 가치는 떨어트리고,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통해 부실을 숨겨 이 부회장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합병비율을 산정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재판 등 여러모로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서둘러 출장길에 오른 것은 코로나19와 미중 간 무역갈등 등이 겹친 현 경영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은 물론 미국, 일본까지 껴안고 가야 하는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체인 붕괴나 미중 무역분쟁은 메가톤급 악재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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