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0-06-02 18:06 (화)
'3월주총' 압승 조원태 회장…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2라운드로
상태바
'3월주총' 압승 조원태 회장…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2라운드로
  • 서울포커스 기자
  • 승인 2020.03.27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뉴스1 DB) © 뉴스1


[서울포커스신문]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했다. 하지만 분쟁의 불꽃은 여전히 남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 측이 지속적으로 한진칼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향후 경영권을 둘러싼 2라운드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이후 KCGI와 반도건설은 꾸준하게 한진칼 지분을 사들였다. 조 회장 진영과의 지분율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형국이다. 또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지분 추가 매입도 가능하기 때문에 경영권 분쟁 구도가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여기에 한진그룹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극복도 당면한 과제다.

한진칼은 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에서 제7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을 가결했다. 해당 안건은 참석 주주 중 찬성 56.67%, 반대 43.27%로 가결됐다.

조 회장을 비롯해 한진그룹이 추천한 사내·외이사 후보 선임안은 모두 통과됐다. 반면 3자 연합이 제안한 후보 7명은 단 한명도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주총 전날 '캐스팅보트'로 꼽힌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연임 찬성에 이어 3자 연합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선임에 찬성 의견을 보이면서 3자 연합이 이사회에 진출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하지만 김 전 부회장의 선임안은 찬성 47.88%에 그치면서 부결됐다.

3자 연합 측이 주주들의 표심을 끌어내지 못하면서 향후 분쟁 과정에서 명분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 본관에서 열린 한진칼 제7기 정기 주주총회 모습. (한진그룹 제공) © 뉴스1

 

 


이날 주총 결과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항공업계가 고사 위기에 내몰린 상황에서 현 경영진 체제가 위기를 극복하는 데 보다 효율적이라는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승리했지만, 경영권 다툼의 불씨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주총은 경영권 분쟁 1라운드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음에도 3자 연합이 올해 들어 한진칼 지분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3자 연합은 최근 한진칼 지분을 42.13%까지(KCGI 18.74%, 반도건설 16.9%, 조 전 부사장 6.49%) 늘렸다. 42.39%의 조 회장 측 지분과 큰 차이가 없다. 임시 주총 소집 등 언제든 경영권 분쟁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다. 3자 연합이 5년간 계약으로 묶여 있다는 점에서 장기전에 돌입하더라도 지분율 분산 등의 우려도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조 회장 측도 장기적인 경영권 분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면 지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재원 마련 방안을 수립하는 게 쉽지 않다.

숙제도 남았다. 항공업계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 사태를 조 회장이 어떻게 극복할지다. 사태 이전 대비 항공기 운항이 90% 축소되는 등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대한항공의 모든 임원이 경영상태가 정상화될 때까지 급여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으나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하늘길 정상화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

경제계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코로나19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하면 결국 3자 연합의 공격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직면한 위기를 벗어나는 것은 물론 지배구조 및 재무구조 개선책 등 장기적인 경영 안정 방안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