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감별人 #9(감정에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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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감별人 #9(감정에 관심을 갖게 된 이야기 2)
  • 이지현 보호관찰위원(심리상담사)
  • 승인 2019.12.30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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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고 남을 아는 삶의 기초 작업
이지현 보호관찰위원(심리상담사)
이지현 보호관찰위원(심리상담사)

[서울포커스신문]  상담을 통해 만난 분 중 평범한 대학생 자녀가 경찰에 신고를 당해 어머니가 긴급 상담을 신청한 경우가 있었다. 남편의 말이 법인 가부장적 행동으로 자녀가 아빠에게 대들지 못하고 엉뚱한 방법으로 자신을 표출 했고, 사회적으로 이해받기 어려운 일을 돌발적으로 저질렀다. 가족 상담이 진행되면서 아내는 늘 시댁과 남편에게 억눌린 내면을 발견, 짜증과 슬픔이 자녀들에게 전달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남편은 자녀들에게 비난을 사랑의 표현방법으로 선택, 늘 훈계하다 보니 자녀들과 사이가 멀어져 갔음을 깨닫게 되었다. 아버지가 노력하기 시작했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운지 솔직하게 나누면서 조금씩 가족 안에 변화가 생겼다. 외딴섬처럼 각자 살았던 가족들이 모이는 시간들이 늘어났다. 아픈 자녀의 사건을 통해 가족이 서로를 알아가는 계기가 되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

학창시절 12년 동안 끊임없이 왕따를 경험하던 청년이 사회가 썩었다며 억울해서 살수가 없다고 상담을 받으러 온 일이 있었다. 눈에는 슬픔으로 인한 분노가 살기로 타올랐다. 새로 만난 대상인 상담사를 무섭게 쏘아보면서 상처 받고 싶지 않은 마음을 숨겼다. 회기가 거듭될수록 많이 아팠을 자신을 그리고 스스로 외로운 자리에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눈이 차츰 사슴으로 변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대견하게 삶을 살아내고 있는 자신을 좀 알아주면 안 되겠냐는 상담사의 말에 청년의 눈이 흔들렸다. 정해진 회기를 마치고,‘미움 받을 용기라는 내가 갖고 있던 책을 무기한 빌려 주었다. 나를 알아주고 찾아서 당당하게 때로는 세상에 미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우리는 모두가 아프다. 어디하나 성한 곳이 없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사람은 분명 본인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모를 확률이 높다. 감정은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느끼지 못한다고 아무도 비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용기를 내보자! 좀 어떤가? 나도 못할 수도 있고 실수 할 수 있다. 다들 그러고 산다.

내가 뭐든지 잘하려고 하는 사람만큼 불행한 사람은 없다. 자신에게 미안하다 속상하다 말해줄 수 있으면 남들의 실수도 덮어 줄 수 있다. 잘해도 더 잘해야 해서 문제, 못하면 잘 하려해서 또 고생하는 쳇바퀴 도는 부담스러운 삶은 멈춰야 한다. 변화는 티가 잘 나지 않지만 변하고자 하는 마음을 멈추지 않으면 성공이다.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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