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0-01-23 16:00 (목)
반상 떠나는 이세돌의 솔직한 심경 "마지막이라 조금 울컥하네요"
상태바
반상 떠나는 이세돌의 솔직한 심경 "마지막이라 조금 울컥하네요"
  • 서울포커스 기자
  • 승인 2019.12.21 20: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포커스신문]   (신안=뉴스1) 온다예 기자 = 이세돌(36)이 바둑 인공지능(AI) '한돌'과 은퇴대국을 끝으로 현역 활동에 마침표를 찍었다.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 이세돌도 "마지막이니까 울컥한다"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세돌은 21일 전남 신안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국에서 한돌에 181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3번기 치수고치기로 열린 이번 대국에서 이세돌은 1국 92수 만에 흑 불계승, 2국 122수 만에 흑 불계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패배로 이세돌은 한돌과 전적 1승 2패를 기록, 은퇴대국을 마무리하게 됐다.

1995년 프로에 입단한 이세돌은 현역 시절 세계대회 18회 우승, 국내대회 32회 우승 등 모두 50번의 우승을 차지했고 상금 98억원(한국기원 공식집계)을 쓸어 담았다.

바둑계의 일인자로 자리 잡은 이세돌은 2016년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를 상대로 1승(4패)을 거두면서 알파고에 승리를 거둔 유일한 인간이 됐다.

이세돌은 11월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내고 프로기사 활동을 끝내겠다고 선언했고 은퇴대국에서 또 한 번 인공지능을 만나 현역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세돌은 대국 후 기자회견에서 여느 때처럼 덤덤히 말을 이어갔으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마지막이니까 울컥했다"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순간 울컥하더라. 마지막이란 건 언제나 그런 게 있는 것 같다"며 "의미가 남다르지 않나"고 말했다.

은퇴를 선언했으니 앞으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바둑을 둘 일도 거의 없다.

이세돌 역시 그러한 점을 아쉬워하며 "공식대회는 정말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 세월이 아주 많이 흐른다면, 아마 50세가 된다면 이벤트로 대국을 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공식 대국을 둘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1983년 전남 신안군 비금도 출신인 이세돌은 6세 때 아버지 이수오씨의 권유로 처음으로 바둑돌을 잡았다. 이수오씨는 1998년 세상을 떠났지만 이세돌을 세계적인 바둑 기사로 성장할 수 있게끔 도와준 가장 큰 조력자였다.

이세돌은 "아버지께서 돌아가신지 20년이 넘었다. 아버지 밑에서 9세 때까지 배웠는데 나에겐 정말 좋은 바둑 스승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둑은 기본이 중요한데 아버지께서 힘든 와중에도 기본을 정말 잘 잡아주셨다. 내가 바둑 쪽으로 성공까진 아니어도 어느 정도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아버지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신안에서 바둑을 시작해 신안에서 바둑 인생을 마무리하게 된 이세돌은 이날 3국에 대해 "이겼으면 좋겠지만 마지막 판답게 둔 것 같다"며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올해 3월 3·1운동 100주년 기념 특별대국에서 은퇴를 시사한 뒤 그로부터 8개월 뒤인 11월 한국기원에 사직서를 냈다.

이세돌은 은퇴를 시사한 3월 이후 올해 말까지 한중일 바둑기사들과 기념대국을 치르는 등 천천히 현역 활동의 마지막 해를 정리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기원이 7월 정관을 변경하면서 7월 이후 이세돌의 대국 참가가 어려워졌다.

한국기원은 본원이 주최·주관·협력·후원하는 기전에는 기사회 소속 기사만이 참가할 수 있다는 항목 등을 신설했는데 이세돌은 2016년 프로기사협회를 탈퇴한 상태였다.

이세돌은 "7월부터 경기가 없었고 '은퇴를 이렇게 하게 되는구나' 생각이 들어 나도 우울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은퇴 발언을 3월에 한 것도 현역의 마지막 해를 차분하게 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한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일본기사들과도 기념대국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황은 이세돌의 생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그는 "이미 은퇴를 시사한 뒤 대국에 못 나가게 돼 나로서도 유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세돌은 좋은 기억만을 안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바둑 인생을 돌아보면 즐거웠던 순간만이 기억에 남는다"며 "나에게도 좋은 점, 나쁜 점이 있을텐데 (팬들이) 좋은 기억만 갖고 계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