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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초안산 재건대 마을, 40년 만에 ‘도자기 체험장’과 '생태공원'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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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 초안산 재건대 마을, 40년 만에 ‘도자기 체험장’과 '생태공원'으로 변신
  • 서울포커스 기자
  • 승인 2019.12.0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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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말 이후, 무허가 건물 난립, 쓰레기 적치로 인근 지역 주민과 갈등
도자기체험마을

[서울포커스신문] 서울 동북권 지역에 마지막 남아있던 폐품 등 고물 수집인 거주지역인 재건대 마을이 40여년 만에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변신했다.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월계동 산 17번지 일대, 초안산 자락에 위치한 재건대 마을을 도자기 체험장을 갖춘 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이곳은 1970년대 말, 폐품과 고물을 수거해 생활하던 사람들이 강제 이주하면서 형성된 마을이다. 무허가 건물 난립으로 경관이 훼손되고, 오랜 기간 재활용품 선별 후 남은 쓰레기 매립과 적치로 주변 환경을 오염시켜 이전을 요구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이 심했다.

구는 2008년부터 정비 사업을 진행해 지난 6월, 10여년 만에 33세대 80개 건물에 대한 이전과 철거를 완료했다. 이후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생태 숲과 과학 놀이터, 도자기 체험장을 갖춘 13,160㎡ 규모의 생태 공원으로 꾸몄다. 이중 288㎡ 면적의 단층 도자기 체험장은 전시실, 체험실, 가마실을 갖추고 내년 1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유아부터 성인까지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며, 비용은 도자기 제작에 따른 소정의 재료비만 받는다.

센터장 1명과 강사 3명이 체험 교육을 진행한다. 10개의 놀이시설과 7개의 운동시설, 산책로를 갖춰 주민 휴식공간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그동안 불법 매립으로 환경을 오염시켰던 2200톤 규모의 폐 콘크리트와 생활폐기물도 모두 처리하고, 과거 채석 작업으로 인해 훼손된 정상 부근 1㏊의 구간도 정비해 숲 생태 복원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오랜 기간 갈등이 있었던 만큼 정비 과정에서 최대한 인권을 존중하면서 이해와 설득으로 자진 철거를 유도한 것도 의미가 있다. 생계 대책을 요구하며 이전을 거부하는 집단민원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보상하고 긴급 생계비와 임시거처, 임대주택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근 지역주민들의 동참도 이끌어 냈다. 향후 공원 조성 계획을 미리 설명하고 의견을 설계에 반영했다. 공사비도 절감했다. 공원과 아파트 사이 노후 철제담장 60m 구간을 향후 들어설 생태 공원과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아파트 단지에서 1800만원을 들여 자체 시공하기로 합의했다. 정비과정에서 발생한 잔토와 암석을 재활용해 9000만원을 절약했다.

그동안 가슴앓이를 해 왔던 인근 주민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전하며 어렵게 조성된 생태공원의 안전하고 쾌적한 공원 환경 유지를 위해 야간 주민 순찰대를 조직해 운영하기로 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40년 가까이 정착한 분들을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오랜 숙원이 해결되고 주거환경이 바뀌어 인근 지역이 산과 인접한 명품 주거지로 변모한 만큼 많은 주민들한테 다양한 여가를 즐기는 공간으로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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