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포커스]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은 한성백제 왕도 유적인 몽촌토성에서 삼국시대 목제(木製) 쟁기가 추가로 출토됐다고 밝혔다. 삼국시대 목제 쟁기는 지난 2020년과 2022년에 동일 유적에서 출토된 쟁기에 이어 세 번째로 출토되어 주목된다.
이번에 출토된 쟁기는 술과 날부분, 손잡이로 이루어진 완전한 형태로 발굴됐을 뿐만 아니라 손잡이 부분에 탕개줄(쟁기의 몸과 몸이 빠지지 않도록 감아놓은 줄)로 추정되는 끈 형태의 유기물도 함께 확인됐다.
특히 이번에 출토된 쟁기는 지난 2020년과 2022년에 동일한 지점에서 출토됐던 쟁기에 이은 세 번째 쟁기로써 각각 그 형태와 형식이 달라 고대 농경사회 농업기술사 연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성백제박물관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2014년부터 몽촌토성에 대한 연차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의 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대형 포장도로와 집수지[集水池, 성내의 용수(用水) 확보 및 식수(食水) 보관 등을 위한 목적으로 축조한 시설물]·건물지·집자리 등의 중요 시설들을 확인했다.
현재 조사 중인 집수지는 고구려에 의해 축조·사용된 것으로 판단되며, 그 안에서 당시의 생활문화와 고환경(古環境)을 복원할 수 있는 동·식물 유체, 나무 빗 등 다양한 유기질 자료가 출토됐다. 특히 2021년에는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고구려 목간(木簡)이, 2020년과 2022년에는 완전한 형태의 목제 쟁기가 출토되어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이번에 출토된 삼국시대 목제 쟁기는 몽촌토성 집수지 내에서 올해 6월 출토됐다. 몽촌토성에서 출토된 세 번째 ‘삼국시대 목제 쟁기’로 완전한 형태의 쟁기구조를 갖추고 있다.
쟁기는 술, 날, 한마루, 손잡이까지 갖추어진 비교적 완전한 모습으로 확인됐다. 술 부분은 지면과 평행하게 길게 뻗은 형태의 눕쟁기로 추정된다. 날의 윗부분에는 낮은 단이 있어 볏(쟁기로 갈아 넘기는 흙을 받아 한쪽으로 떨어지게 하는 쇳조각)이 조합됐을 것으로 추정되어 주목된다.
또한 쟁기의 손잡이 부분에는 탕개줄로 추정되는 끈 형태의 유기물이 확인되어 쟁기의 구조와 사용 모습을 추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기존에 출토된 쟁기와 더불어 이번에 출토된 목제 쟁기를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 의뢰해 보존처리한 후 박물관의 전시·교육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며, 발굴보고서에 수록해 학계에 연구자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이번에 출토된 쟁기 자료는 기존 발굴된 쟁기 자료와 함께 삼국시대 농업기술사 연구 심화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한성백제박물관은 2천년 서울의 역사 복원과 한성기 백제 등의 고대사 연구 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발굴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