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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근현대 나전칠공예 희귀자료 최초 공개한다…`나전장의 도안실` 전시 5월 16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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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근현대 나전칠공예 희귀자료 최초 공개한다…`나전장의 도안실` 전시 5월 16일 개막
  • 신용섭 기자
  • 승인 2023.05.1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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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공예박물관, 근현대 나전칠공예 희귀자료 최초 공개하는 전시 '나전장의 도안실' 개막
서울공예박물관, 근현대 나전칠공예 희귀자료 최초 공개한다…`나전장의 도안실` 전시 5월 16일 개막

[서울포커스신문] 서울공예박물관은 5월 16일부터 7월 23일까지, 그동안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근현대 나전칠공예의 희귀자료를 공개하는 특별 전시 '나전장의 도안실'을 개최한다.

이번 '나전장의 도안실' 전시는 기존의 나전칠공예 전시와는 달리 ‘그림으로 보는 나전’을 주제로, 나전작품이나 가구를 제작하기 위한 설계도 역할을 했던 ‘나전도안’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우리나라 근현대 나전칠기를 대표하는 장인 6인의 작품 60여 건과 도안 360여 점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로, 그 중 40여 건의 작품과 270여 점의 도안은 최초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된다.

특히 우리나라 나전칠공예 무형문화재들의 스승격인 김봉룡, 송주안, 심부길, 민종태, 김태희를 비롯하여, 1900년대 초 나전칠 분야에 ‘근대적 도안’의 도입과 ‘공업용 실톱’의 확산을 주도하며 나전칠공예의 근대화를 이끌었던 수곡 전성규(1880전후~1940)의 작품들을 집중 조명한다.

전성규(1880 전후~1940)는 조선과 근대 나전칠공예를 잇는 장인이자 계몽운동가다. 공업용 실톱을 처음으로 도입하여 여러 장의 나전을 정교하게 오릴 수 있도록 해(주름질 기법) 나전칠기 대량생산의 길을 열며 우리 나전칠공예를 세계에 알렸다. 1923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할 만큼 뛰어난 그림 실력을 가진 그는 도안 제작에 능했으며 특히 산수화를 즐겨 그리며 이를 도안화하여 작업했다.

김봉룡(1902~1994)은 1925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 장식미술 및 근대공업 박람회'에 스승 전성규와 함께 작품을 출품해 은상을 수상해 민족의 자존감을 드높인 나전장이다. 해방 후에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거의 매년 추천작가로 출품했다. 유려한 곡선을 사용해 자신만의 넝쿨무늬를 발전시켰으며 1966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칠기장으로 지정됐다.

송주안(1901~1981)은 전성규의 제자로 ‘끊음질’ 기법을 활용하여 회화적인 산수문과 다양한 화조문을 자유롭게 표현한 나전장이다. 젊은 시절 전성규와 함께 일본의 조선나전사에서 활동했고, 이후에는 생의 대부분을 통영에서 나전칠기를 제작하며 보냈다. 1979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4호 끊음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심부길(1905~1996) 역시 전성규의 제자로 기하학적인 무늬를 기물에 빼곡하게 장식하는 끊음질의 대가이다. 생전에는 다양한 나전칠공방을 돌며 출장일을 다녔으며 197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54호 끊음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민종태(1915~1998)는 전성규의 문하생이었으며 1934년 조선미술전람회와 1949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한 나전장이다. 1970-80년대 서울, 경기 지역에서 나전공방을 운영하며 크고 웅장한 작업을 했다. 1996년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4호 나전칠기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김태희(1916~1994)는 1957년-1960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4회 연속 특선을 한 나전장이다. 현대적이면서 독창적인 문양을 창출하고 다양한 색의 옻칠을 한 나전작품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1992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0호 나전칠기장 보유자로 인정됐다.

이들은 각자의 특성을 드러내는 도안 솜씨를 가지고 있다. 전성규, 송주안은 주로 붓과 먹으로 도안을 그려내어 전통 수묵화를 연상시켰고, 역시 먹으로 그린 ▴김봉룡의 도안은 현대의 펜 세밀화를 넘어선다. 민종태는 강한 먹선으로 십장생 등을 생동감 있게 표현했으며, 김태희의 도안은 꽃과 새 그리고 해금강 풍경 등을 연필로 섬세하게 그려내었다.

그중에서도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전시되는 수곡 전성규의 '나전칠 산수문 탁자'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작품은 1937년 제16회 조선미술전람회에 출품하여 입선한 작품으로 확인됐다. 이 작품과 동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한 문양의 탁자 두 점을 더하여 총 3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이 도안과 작품들을 통해 통영 나전의 최고봉이자 조선의 마지막 장인이었던 엄성봉과 그의 제자였던 엄항주, 그리고 전성규까지 이어지는 기예의 계승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고 근대화로 인한 미감의 변화까지 파악할 수 있다. 향후 국가문화재 등록 여부 뿐만 아니라 추가 연구에 학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외에도 이번 전시 조사 과정에서 새롭게 발굴된, 1927년 전성규와 김봉룡이 설립한 ‘조선공예실습소’ 낙관이 찍힌 '나전칠 산수문 벼루함'과 일치하는 전성규의 도안을 최초로 공개한다.

전성규의 제자 중 한 명인 송주안이 1920-1929년 일본 다카오카 시에 있었던 조선지나전사(朝鮮之螺鈿社)에서 근무할 때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나전칠 난초문 반'과 그의 낙관이 찍힌 탁본 도안 역시 이번 전시 준비 과정에서 최초로 발굴되어 전시된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근현대 나전칠기를 대표하는 6인의 작품 60여 건과 도안 360여 점을 대규모로 소개한다. 이중에서 40여 건의 작품과 270여 점의 도안은 그동안 일반 대중에게는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최초 공개 작품들이다.

전성규의 1937년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선한 '나전칠 산수문 탁자'(신규 발굴)를 비롯한 작품 6건과 비공개 도안 총 16점이 전시되고, 김봉룡의 넝쿨무늬로 채워진 다양한 작품 8건과 도안 총 64점이 전시된다.

송주안의 곡선끊음질이 돋보이는 작품 4건과 미공개 도안 총 36점과 심부길의 직선끊음질로 채워진 작품 4건과 도안 총 36점이 전시된다.

민종태의 미공개 작품 22점과 2019년 나전도안 1,000여점 일괄 기증 자료 중 미공개 도안 110점과 김태희의 미공개 작품 18점과 2022년 나전도안 3,500여점 일괄 기증 자료 중 미공개 도안 125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6인의 작품과 도안을 주로 소개는 한편, 이들 장인의 제자들의 인터뷰도 볼 수 있다. 대부분 오늘날 나전칠공예 분야 무형문화재로 활동 중인 제자들은 스승들의 살아생전의 활동뿐 아니라 나전칠공예에 대한 신념과 나전도안에 대한 특별한 생각들을 진정성있게 말하고 있다.

전시기간 동안 연계 교육프로그램 '나전장의 도안실'도 함께 운영된다. 이 교육은 우리나라 나전칠기의 역사와 제작과정을 학습하고, 전시실의 다양한 나전도안과 작품들을 직접 탐구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됐다. 더불어 나만의 나전 작품을 만들어 보는 특별한 체험도 함께 할 수 있다.

초등학생 4~6학년을 대상으로 5월 23일부터 7월 18일까지 매주 화요일 총 8차례 운영된다.

참가를 원하는 시민들은 서울공예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을 하면된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장인들이 평생에 걸쳐 작업한 수많은 나전도안을 한 점 한 점 감상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1900년부터 이어져 온 우리 근현대 나전칠공예의 역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밝히며 “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고려시대부터 세계적인 명품으로 알려진 우리의 나전칠공예를 깊이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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