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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문화비축기지, 연말연시를 문화전시로 풍성하게 채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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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문화비축기지, 연말연시를 문화전시로 풍성하게 채우세요
  • 서울포커스 기자
  • 승인 2022.12.07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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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5기획전 '기억을 걷는 시간': 삶의 터전에 대해 생각해보는 135점 전시
김미련'풍경의 좌표', '동인아파트 외 아카이브'

[서울포커스신문] 어느새 달력 한 장이 남은 연말, 문화비축기지의 탱크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전시를 통해 문화 감성을 충전해보면 어떨까?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문화비축기지는 시민들이 공원을 산책하면서 공연, 전시 등 다양한 예술프로그램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예술특화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중 2022년 치러진 전시는 총 9개로, ‘시대와 문화사’를 특화로 하는 3개의 T5기획전과 아트랩 공모를 통해 선정된 5개의 전시, 그리고 예술제 협력전시 등을 진행했다. 각 전시는 동시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관람객들에게 새롭게 재해석된 탱크 공간을 선보였다. 그 중 3개의 전시가 연말연시 문화비축기지를 찾은 시민들에게 마음의 휴식과 사색의 기쁨을 선사할 예정이다.

T5에서 진행되는 기획전 '기억을 걷는 시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리적․역사적 환경(지역성, 근현대사, 가족)과 흔적 발굴(기억의 추체험)을 통해 삶의 터전에 대해 생각해보고, 공동의 기억으로 연대의식을 생성하는 과정들을 총 135점의 전시물을 통해 보여준다. (영상20점, 자료70점, 평면(사진, 드로잉)45점)

전시에 참여한 작가는 김미련, 이성민, 동인천탐험단 등 총 3인팀으로 이들은 누군가가 자리했던 장소 혹은 보편적 생활공간으로서 ‘도시’를 탐험하고 연구한다.

동시대 전시 주제를 이해하고 예술가들의 생각과 작품에 좀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매일 2회 전시설명프로그램(14:15, 16:15)을 운영한다.

T5기획전은 2020년 이래로 내적으로 ‘시대와 문화사’를 통해 우리의 삶에 접근하고, 라키비움(라이브러리+아카이브+뮤지움)으로 일관된 전시형태로 문화비축기지의 T5전시장을 ‘문화예술로 특화된 공원, 산책’과 맞물려 누구든 사색하고 머무르는 장소로서 특화해가고 있다. 문화비축기지에 관한 정보 등도 T5이야기관에 설치된 관객체험형 디지털 아카이브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아트랩 전시기획공모 선정작 #04'세대 간 기후범죄 재판소(CICC): 재판정에 선 법'은 문화비축기지가 과거 ‘석유비축기지’였던 역사성으로부터 ‘화석 자본주의’와 그로부터 혜택을 받은 화석 엘리트들이 주도한 ‘기후범죄의 현장’을 소환한 재판정으로 구성된다.

아트랩 전시기획공모 선정작 #05'더블 스피릿'은 안보미 작가의 개인전으로 사모아, 하와이, 한국의 여러 해안가 지역 등 태평양을 둘러싼 지역의 토속신앙 공동체에서 발견되는 ‘젠더’ 캐릭터에 대한 인류학적 탐구를 담는다.

아트랩은 문화비축기지가 양질의 프로그램 유치를 위한 장소지원 공모사업으로 전시, 공연, 실험예술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에 대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비축기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이용남 서부공원여가센터소장은 “삶이 어려울수록 마음을 든든히 할 수 있는 자기 사색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하는 세 개의 전시에서 우리의 삶과 사회, 역사에 대한 인식과 희망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문화비축기지에서는 공원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전시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미련 작가는 대구경북 지역의 매카시즘에 대한 오랜 탐구를 지속해왔다. 한국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기 가족사의 비극적 장면들을 상기하면서 그로부터 한국의 분단현실에 대한 성찰을 메시지화 한다. 또한 대구 동인아파트 재개발 광풍 속에서 그 곳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대적 공감을 예술가 그룹을 이끌며 예술행위로 실천해왔다. 가족사에 관한 VR영상작업을 포함하여 아카이브와 장소성과 연관된 식물 사진작업을 소개한다.

이성민 작가는 재개발이 한창인 개포동 주공1단지에서 과거 유년기를 보냈으며, 아파트의 시간만큼 함께 자리했던 나무들이 경제적 논리로 폐기처분에 이르는 상황들을 목도하며, 삶의 터전과 추억이 사라지는 우리의 삶과 나무를 동일시하여 그 사이를 함께 걷고 기억을 공유하며 연대적 공감을 얻는 나무산책을 실천해왔다. 참여시민들의 나무산책 인터뷰 영상이 잔잔한 감동을 이끈다.

동인천탐험단은 인천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하면서 근대화, 산업화의 흔적으로서 여전히도 켜켜히 삶의 장소 혹은 처연한 흔적으로 자리하는 장소들을 찾아 함께 걷고 토론하며 건축, 사회, 역사적 증거들을 수집하여 도시의 정체성을 연구하고 이를 창작활동으로 실천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식민지 시기 ‘적산가옥’을 중심으로 현재까지도 흔적이 남아있는 장소들을 찾아 인천의 도시역사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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