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위험한 골목길‧복잡한 전통시장 '유니버설디자인' 입고 안전‧쾌적하게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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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위험한 골목길‧복잡한 전통시장 '유니버설디자인' 입고 안전‧쾌적하게 변신
  • 서울포커스 기자
  • 승인 2021.10.1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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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사업’ 3개소(주거지역, 전통시장, 공개공지) 완료
전통시장(화곡중앙골목시장)

[서울포커스신문] 미로같이 복잡하고 위험했던 주거지 골목길, 질서 없이 쌓여있는 적재물로 비상시설물을 찾기 힘들었던 전통시장, 휴식공간 없이 삭막했던 지하철역 앞 공개공지가 ‘유니버설디자인’을 입고 누구나 안전하게 걷고 편안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유니버설디자인은 성별, 연령, 신체상태, 문화적 배경 등과 상관없이 모든 사용자를 고려한 디자인을 말한다.

서울시는 ‘공공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사업’으로 ▲주거지역 : 충신윗성곽마을(종로구 충신동) ▲전통시장 : 화곡중앙골목시장(강서구 화곡동) ▲공개공지 :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금천구 가산동) 등 3개 지역의 환경 개선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구릉지 주거지역인 ‘충신윗성곽마을’엔 야간에도 안전하게 계단을 오갈 수 있도록 낡은 계단을 정비하고, 야간조명과 물결형태의 안전손잡이를 설치했다. ‘화곡중앙골목시장’은 큰 글자, 그림문자, 조명 등을 활용한 안내사인으로 재정비해 먼 거리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주변’은 인근 직장인들의 흡연장소로 이용됐던 공개공지에 벤치와 나무가 있는 쾌적한 휴게시설을 만들어 다양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매일같이 접하는 공간에서 안전을 위협받거나 불편을 겪는 문제를 디자인을 통해 줄여나가기 위해 2015년부터 ‘공공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경로당, 보건소 등 8개소를 개선하고, 그 과정과 적용사례는 가이드북으로 제작‧배포해 타 기관과 민간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이번에 사업이 완료된 3곳은 '18년부터 매년 공모를 통해 선정된 곳들이다. 시와 자치구가 함께 각 공간과 주이용자의 특성을 조사‧분석하고, 사업 전 과정에 실제 이용자인 주민들이 활발하게 참여해 다양한 수요를 담아냈다. 특히, 정비사업 등 기존에 지역에 추진 중인 사업과 연계해 개선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했다.

조사‧분석 결과, 모든 대상지에서 낙후된 보행환경, 참고하기 어려운 안내정보 시스템 등 공통적인 문제가 나타나면서도 대상지별로 서로 다른 특성이 발견돼 현장의 특수성에 기반한 디자인 솔루션을 도출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충신윗성곽마을은 구릉지에 위치한 주거지역으로 급한 경사로와 계단이 많아 보행 중 낙상사고가 빈번했고, 복잡하게 얽힌 골목길로 인해 주민들이 길을 헤매는 일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었다.

시는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연계해 가장 열악한 구간을 개선했다. 좁고 어두운 골목계단을 정비하고 조명, 손잡이를 설치해 낙상사고를 예방하고, 복잡한 골목길 정보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마을 안내지도’를 설치해 쉬운 길 찾기가 가능해졌다. 중간지대 없이 차도와 곧바로 이어져 위험했던 골목길 입구에는 마을경관과 어울리는 게이트를 설치해 보행자와 차량 간 충돌사고를 예방한다.

계단이 많은 골목길 특성을 고려해 쉽게 단차를 인지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계단의 디딤면과 앞면의 색상을 다르게 적용했다. 또 야간에도 안정감 있게 몸을 지지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조명과 결합된 물결형태의 안전손잡이도 적용했다.

또한, 골목길을 오르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1인 보행쉼터와 다인용 휴게쉼터를 설치하고 안심부저, 눈에 잘 띄는 소화기 등을 적용해 시설물 활용성도 높였다.

화곡중앙골목시장은 마을로 접근하는 진입로이지만 보행로를 침범하는 매대와 적재물 때문에 걷기 불편했고, 무질서한 간판으로 길 안내 표지판이나 비상시설을 쉽게 찾기 힘든 환경이었다.

시는 ‘전통시장 연계형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시장길 내부를 개선했다. 적치물 등 장애물이 보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점포와 보행로 사이를 분리하는 보행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안내사인을 재정비해 방문객들이 주요 시설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쉽게 찾을 수 없었던 소화기 등 비상시설은 눈에 확 띄도록 디자인해 비상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했다.

질서 없이 쌓여있는 물건과 가판대가 고객안전선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보행안전시설을 설치했다. 조명을 설치해 주·야간 상관없이 안전한 보행을 돕고 시선이 아래로 향하는 어르신, 휠체어 이용자도 상호명 등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주요 교차지점에는 다양한 방향과 원거리에서도 쉽게 알아 볼 수 있도록 큰 글자, 그림문자, 조명을 포함한 안내사인을 적용했다.

이밖에도, 구별이 되지 않던 네 군데의 시장 출입구에는 색상으로 구분한 그림문자 사인과 함께 센서형 스피커를 설치해 새소리, 풀벌레 소리 등을 듣고 장소를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보다 쾌적한 시장 내 환경을 위해 ‘차량 진입금지’ 등 에티켓 사인도 설치했다.

가산디지털단지역 일대는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지만, 공개공지는 접근이 어렵거나 보행로와 구분되지 않아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다. 지하철역 출구에서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환승구간에는 장애물이 많아 연속적인 보행이 어려웠다.

시는 버스 정류장까지 끊김 없는 이동이 가능하도록 바닥 단차를 없애고, 보행구간 일부에는 캐노피 시설을 설치해 눈 · 비 등 궂은 날씨에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개공지는 휴식 · 소통의 제 기능을 회복하도록 다양한 이용자를 위한 휴게공간으로 바꿨다.

공개공지는 보행공간과 혼재되어 모호했던 영역을 구분하고, 활동, 휴식, 소통, 문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구성해 활용성을 높였다.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공간도 마련했다.

길 안내뿐 아니라 주변 건물 정보, 날씨와 지역사회 주요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공공안내체계’를 개발하고, G밸리 2,3단지 전체에 4개 유형, 총 166개소에 적용해 시민 편의를 더욱 높였다.

서울시는 이번에 사업을 완료한 3개 지역과 유사한 유형의 다른 공간에서도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도록 유형별 가이드북을 제작하고, 관련 부서에서 지침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포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는 송파구 잠실동 2~8호선 지상철 주변 보행로('21.3. 대상지 공모 선정)를 대상으로 ‘공공공간 유니버설디자인 적용사업’을 추진 중이다. 방음벽과 철도시설로 인해 폐쇄적이었던 보행로에 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해 안전하고 안심되는 보행공간으로 조성하는 내용으로,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이혜영 서울시 디자인정책과장은 “공공공간은 시민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일상에서 만나는 더 많은 곳을 발굴해 소외되는 시민 없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유니버설디자인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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